나는 이름을 짓고서 조심스럽게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그러나 그녀는 평소처럼 포커페이스여서 표정을 읽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대답 없이 젤리를 냠 한 숟가락 떠먹었다. 나를 쳐다보지 않고 젤리에만 둔 시선. 혹시 마음에 들지 않는 건가? 그 반응에 나는 조금 불안해졌다.
“이름……괜찮아?”
살며시 묻는 내게, 그녀는 여전히 시선을 젤리에서 떼지 않고서 대답했다.
“다시 물어줘.”
“응?”
“이름을 넣어서……다시.”
나는 그 반응에 약간 의아했지만, 그녀가 바라는 대로 해주었다.
“슬기야. 이 이름 괜찮아?”
“…….”
이번에도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하지만 사뭇 표정이 달랐다.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는 표정. 아주 즐거워 보였다. 그런 웃음을 입술에 꾹 담고서 그녀가 나를 쳐다봤다.
“……응. 정말 좋아.”
그녀는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작게 터뜨렸다. 놀랐다. 소리 내서 웃는 건 처음 봤다. 놀란 것도 잠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