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쿡 찌를 때마다 그녀가 바깥으로 기어서 물러났다. 그러면서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 일단 집이 없잖아요. 머무를 곳도 없는데, 그렇다고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잠이야 하수도 같은 곳에서 쪽잠을 잔다고 쳐도, 먹을 거나 입을 건 어떻게 해결해요? 그것도 만만찮은 문제인데, 그거 다음에도 문제에요. 앞으로는 또 어떻게 살아요? 쌓아온 인간관계도 없고,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괴수로 살아온 제가 어떻게 사람들과 다시 어울릴 수 있을까요? 그건 생각만 해도 무서워요. 분명 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왕따 당할 거에요. 멸시당할 거에요. 괴롭힘당하다 사회의 패배자가 되고 말 거에요.”
“와, 너…….”
그동안 많은 괴수를 만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괴수는 처음 봤다. 괴수가 이런 생각을 할 거라곤 예상도 하지 못했는데. 마치 겉모습만 괴수이지, 알맹이는 줄곧 인간으로 살아온 것 같았다.
하지만 쪽잠을 자도 굳이 하수도에서 잔다고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