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 부딪히는 마찰음, 비명과 고함소리가 뒤섞인 소음이 몽롱했던 내 정신을 깨웠다. 몰려오는 두통과 말라버린 혀의 감각이 제일 먼저 나를 반겼고 눈을 떴지만, 어둠으로 가득 찬 허공만을 마주할 뿐이었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기를 기다리면서 끊어진 기억을 거슬러 올라갔다. 불청객들의 습격 때문에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딜리버러의 습격을 받았고 그들에게서 도망치던 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약 기운에 의식을 잃었다. 그렇다면, 이곳은 딜리버러의 근거지 중 하나일 가능성이 제일 컸다. 나는 그들에게 잡혀 온 것이고 이곳에 사이코와 프라이데이, 연화가 없다면 그들은 무사히 빠져나갔다는 뜻이었다.
일단, 그들이 지금 여기에 있는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었다. 어둠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자리에서 일어나 조심스럽게 어둠을 더듬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나를 왜 이곳까지 데리고 왔는지, 왜 나를 죽이지 않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아야 했다.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어둠 속을 향해 몇 걸음 나아갔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