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다시 한번 1화.
노인은 죽음을 예감했다.
흔들리는 나뭇가지 아래서 검은 형상이 어른거린다.
그는 짐짓 모른 척했다. 그녀를 위한 시를 읊으려고 전날 밤부터 수없이 되뇐 글귀가 있었다. 나무 사이로 바다가 보이는 높은 산중에서, 노인은 기분 좋은 듯이 시를 읊었다.
우리는 헤어졌지만, 너의 초상은
나는 내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네.
행복했던 시절의 창백한 환영처럼
너의 초상은 영혼을 기쁘게 하네.
그리고 새로운 열정들에 몸을 맡겼다 해도
나는 그것들에 대한 사랑을 버릴 수 없네.
“어…”
부인은 하늘이 높아 보이고,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에 화장한 자신을 뿌려 달라 부탁했다.
“그 다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아.”
노인은 부탁을 따랐다. 다만 부인은 한 가지 부탁을 덧붙였어야 했다.
“가끔 생각이 날 때 나를 보러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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