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민폐였어?”
“민폐 아니었어. 오히려 고마워. 안 그래도 같이 이야기할 상대가 필요했으니까.”
“정말로?”
그녀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뜬다.
“응, 필요했지. 다들 날 피했으니까. 학교에 와도 둥그러니 떨어진 느낌만 들고. 선생은 그런 날 방치하고. 사람이 어떻게 혼자서만 지내? 아무도 나랑 어울리려 하지 않으니 외로웠어.”
“네가 그런 감정을 느낄 줄 몰랐어.”
“뭐야? 내가 괴물이냐.”
“초능력자잖아.”
“초능력자도 사람이야.”
그 말에 그녀가 재밌다는 듯 쿡쿡 웃었다. 그 웃음에 나는 조금 아리송했다. 내가 방금 웃긴 소리를 했던가?
아니……, 이건 반장이 내 말에 호응해준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좀처럼 믿을 수 없었다. 같은 반 아이와의 대화가 좋은 분위기로 흘러간다니.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는데.
나는 문득 바퀴벌레 소녀가 말했던 ‘거리감’을 떠올렸다. 지금 그녀와 나 사이는 어느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