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편의점 앞은 조용했다.
자동차도 사람도 없는 구석진 골목.
불 켜진 곳이라곤 벽돌담 앞에 일정한 간격으로 지어진 가로등 뿐이었다.
현석은 선배인 나두현과 휘청휘청 술에 취한 채 걷고 있었다.
갈 곳 없는 방황이었다. 가슴은 쥐어터질 것 같고, 짜증도 나고, 머리도 아팠다.
어쩌다 신세가 이렇게 됐는지...
NBD 종편 방송사 앵커 자리를 놓고 혈전을 벌인 현석의 최후였다.
"내가 말했잖아 인마. 넌 야망은 있는데 너무 꽉 막혀 있다고."
"제가 어디가 막혔다는 겁니까 형님..."
"다 죽은 라인 갖다 버리고 창일 부장님 라인 타라고 했는데 결국 안 탔잖아. 거기서 이미 끝난 싸움이었어."
뉴스 앵커 자리는 능력보다 라인이었다. 실세인 라인을 타서 그에 따른 아웃풋을 받지 않으면 아무리 기회가 주어져도 성공으로 연결할 수 없었다.
27살에 입사해 자그마치 7년 간이나 살신성인으로 기자일에 임했던 그가 실패한 원인은 확실했다.
이미 끝물인 이상렬 사회부 부장 라인을 버리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