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가 손끝을 타고 스르륵 사라지면서 현석은 눈을 떴다.
롱소드가 휘몰아치던 그 직전까지 계속 감고 있었던 것이다.
아프지 않더라도 그 상황에 눈을 뜰 수는 없었다.
다만.
"아... 아..."
후드는 정신을 잃고 맥 없이 쓰러져 있었다.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그건 '죽음'이라는 한 단어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이었다.
흡수는 테이저건 같은 제압용이 아니었다.
사용한 것만으로도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마법이었다.
더구나 말 없이 누워 미동도 하지 않는 사람은 후드만이 아니었다.
동굴에 들어왔던 대원들 전부가 시체가 되어 있었다.
현석에게 스치듯 떠오른 기억은 중학교 시절 보았던 나연이었다.
바다에서 쏘아올리는 불꽃이 손바닥에 가릴 만큼 먼 곳.
나연은 육교 계단 위에서 캔 음료수를 마시며 아파트에 반쯤 가린 불꽃을 보고 있었다.
자동차들의 크락션 소리가 불꽃보다 큰 곳에서 왜 불꽃 축제를 보고 있는 걸까.
현석은 답을 알고 있었다.
나연에겐 같이 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