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은 자신들의 '신'이 쏘아대는 탄환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하지만, 멀리 도망가지는 못했다. 광기로 가득한 네스트의 가늠쇠는 정확히 그들의 머리를 조준했고 그 총구가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보다 총알이 그들의 두개골을 박살 내는 게 더 빨랐으니까.
죽음 앞에서 인간들의 신앙심은 물에 젖은 종이 같은 꼴이었다. 나약했고 무력했으며 젖지 않기 위해 발버둥 쳤다. 죽지 않기 위해 신성한 신을 향해 쏜 총알은 그의 피부를 뚫었지만, 그를 멈출 수는 없었다.
추위, 굶주림, 통증을 느끼지도 않는 괴물을, 아니 신을 상대하기에는 인간의 힘은 역부족이었다. 총알을 맞고도 그는 미소지었다. 구멍 난 피부 에서 피를 토해내면서도 탄환을 쏟아냈다.
광기로 가득했던 신앙심에 기도를 올리던 딜리버러들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처럼, 차갑게 그리고 빠르게 쌓여갔다. 붉은 선혈을 토해내며 분노한 신에게 심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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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현은 잠시 그녀와 인사를 나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