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죽이된 현석은 영영 깨어나지 못할 것처럼 잠에 빠져 있었다.
지하 감옥 벽면을 타고 흘러오는 고통의 신음.
발소리와 추적의 목소리.
그러나 어떤 큰 소리도 그를 깨울 수 없었다.
때가 되었다는 것처럼 끼익, 하고 철창문이 열리기 전까진.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
그리고 속삭임.
"일어나셔야... 합니다..."
사슬이 끊기듯 그 순간 포박줄은 잘려나가기 시작했다.
마법의 힘이 느슨해지면서 현석의 아득찬 정신은 차차 돌아왔다.
희미해진 시선은 뚜렷해지고, 웅웅거리던 소음도 사라졌다.
짐짝처럼 누워 땅에 머리를 박고 있는 현석은 그제야 깨달았다.
하인드가 돌아왔다.
자신의 눈앞에.
"감옥을 어떻게 빠져 나온 겁니까..."
하인드는 그 물음에 간단히 대답했다.
"시체들을 이용했지요."
역시나.
늘어진 근육이 제 힘 찾아가듯 단단해지면서 현석은 바닥을 짚고 일어섰다.
며칠 만에 무게가 실감되었다.
다리를 짓누르는 전신의 육중함.
그는 희청희청대었지만 어느 새 곧잘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