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은 창고 청소 때문에 도서관에 늦게 간 적이 있었다.
원해서 한 청소는 아니었다. 전날 밤을 새서 한 숙제를 깜빡하고 안가져가 벌로 받은 청소였다. 이 소식을 듣고 현우가 쌤통이라는듯 웃은건 덤이였지.
지금 가면 또 한바탕 놀려먹겠네. 한숨을 내쉬며 간 열람실에는 의외로 현우가 책상에 엎드려 단잠에 빠져있었다.
그러고보니 현우도 숙제때문에 밤을 샜다고 했었지. 평소처럼 한칸 옆의 자리에 가방을 내려놓고,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레 의자를 빼고 자리에 앉았다.
팔을 배고 새근새근 잠이든 현우를 보니 왠지 괘씸하게 느껴졌다. 흐응. 이 누나는 뼈빠지게 청소하고 왔는데 그렇게 단잠에 빠져 계셨단 말이지?
몰래 미소를 지은 나는 필통에서 유성매직을 꺼냈다. 나중에 거울을 봤을때 우스꽝스러운 낙서가 있다면, 꽤나 볼만할 것이다. 음, 그래도 유성매직은 조금 너무한것 같으니 수성으로 할까.
나는 컴퓨터용 수성싸인펜을 꺼내 뽁 하고 뚜껑을 빼들었다. 으흐흐. 나조차도 음흉하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