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탁자 하나에 각자 의자 하나씩을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하나는 양동이를 뒤집어썼고, 하나는 상자를 뒤집어썼다. 마지막 하나는 천을 얼굴에 두르고 있었다. 제일 처음 말을 꺼낸 것은 상자를 뒤집어 쓴 이였다. 그는 작게 헛기침을 하곤 말을 꺼냈다.
“우리는 지금 이 방에 갇혀 있다네. 나갈 방법은 의논해 보지 않겠는가?”
그 말 대로였다. 그들은 정사각형의 네모난 공간에 둘러앉아 있었다. 창문은 없었다. 문도 없었다. 딱딱한 벽만이 그들을 감쌌다. 흰 벽엔 얼룩이나 흠집도 나있지 않았다. 지나칠 정도로 깔끔한 벽 이였다. 희미한 빛을 내는 랜턴이 위에서 달랑거렸다. 끊어질 듯 연약한 줄이 랜턴을 지탱하고 있었다. 그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정말 아무것도. 양동이를 뒤집어 쓴 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천을 두른 이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엔 나갈 수 있는 창문이나 구멍, 혹은 그 비슷한 것도 없다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그것은...”
상자는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