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 입학한 뒤론 한동안 무기력하게 지낸것 같다.
새로운 친구, 새로운 환경. 무엇하나 떠들썩 하지 않을게 없던 시기지만, 내게는 그 무엇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담임 선생님은 도통 학교생활에 열의를 가지지 못하는 나에게 몇번인가 상담을 해주시기도 했지만, 수험에 집중하고자 한다는 내 말에 결국 고개를 끄덕이시곤 했다.
고등학생에게 있어 공부를 잘한다는것은 일종의 면책권으로 작용하곤 했다. 수업에 열의를 보이지 않아도, 친구들과 교우를 쌓지 않아도, 성적만 좋다면 큰 문제는 아니였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소위 난다 긴다하는 날라리들도 공부 잘하는 학생은 별로 건들지 않는다. 선생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이였다.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도 일종의 동경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것이 보이지 않는 벽이 되기도 했지만 말이다.
무기력하게, 무관심하게. 그렇게 학교생활을 끝내고 나면 예전처럼 시립도서관의 청소년 열람실로가 공부를 했다. 물론 시험기간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