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타탁-
경쾌한 키보드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그 소리는 한 마리 말이 달려가는 듯 바쁘게 울리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어둠이 깔린 새벽의 거리처럼 적막이 흐르기를 반복하였다.
'6개 문항에 다합쳐서 8000자라니... 너무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요즘엔 줄여서 부르고 있는 자기소개서, 즉 자소서 이야기다. 지난달부터 내가 쓴 자소서만 30개 정도다. 인적성 검사까지 간 것이 5곳. 면접까지는 1곳. 결국 모두 탈락하고 다시 노트북 앞에 앉았다. 이젠 대기업은 바라지도 않는다. 그래도 지금까지 수많은 자소서를 써둔 덕에 대부분의 문항은 전에 써둔 것으로 해결이 된다. 이 질문만 빼고.
'3번. 자사에 지원하는 동기는 무엇인가요? (2500자)'
"하아..."
절로 한숨이 나온다. 이런 경우 나처럼 '큰 뜻'이 없는 사람들은 '돈벌고 싶어서' 라는 말을 엄청나게 길게 포장해서 써야하는 어려움을 마주하게 된다. 다만 포장도 기술인지 계속 하다 보니 느는 것 같긴 하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