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옷을 입은 사람들이 아이가 집을 떠나야 된다고 말했을 때, 아이는 받아들였다. 미련은 없었다. 여자와 남자가 지폐를 만지며 실실 웃고 있는 것도 그냥 무시했다. 탐욕스런 손에서 악추가 풍겨나오는 듯 했다. 애초에 부모라 부르기도 민망한 작자들이었다. 창녀와 술주정뱅이 도박꾼. 부모로써 더 최악의 인간을 맞이할 수 있을까. 돈을 준다고만 하면 엎드려 발을 핥을 기세의 인간들. 기름기 흐르는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아무에게나 굽신거리겠지. 서늘함이 가슴 주변을 맴돌았다. 증오. 원초적이고 폭력적인 증오였다. 사람이 벌레를 대하는 혐오에 비슷한 느낌이었다. 아이는 부모를 원치 않았다.
그래서 아이는 받아들였다. 대신 이렇게 되물었다.
“제 곰 인형을 가지고 가도 될까요?”
흰 옷을 입은 사람들 중 한명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직 앳되 보이는 얼굴이었다. 갓 20살이 된 듯한 평범한 인상의 청년이었다. 그 옆에 선 나이가 많아 보이는 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말했다.
“네가 원하는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