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8일차 - 11
노인과 기사가 싸우는 동안, 즐로바의 핵심에서는 또다시 병사들이 수없이 생겨났다.
잠시 자신의 추억 하나를 기억의 뒷 편으로 보낸 노인은 그 병사들이 자신에게 가까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는 검을 휘둘러 병사들을 검으로 하나하나 쓰러뜨려가며 자신의 뒤로 아무도 이동하지 못하게 했다.
그 모습을 본 그는 병사들에게 휘둘러지는 노인의 검격에서 더이상 과거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저항하려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병사들의 물결은 노인에게 가로 막혀 점점 줄어드는 물줄기처럼 기세가 약해지고, 결국 모든 병사들은 노인의 검에 사라져 버렸다.
모든 병사들을 베어낸 노인은 그에게 나지막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갑시다. 앞으로."
노인은 분명 강했지만, 그는 그 강함이 노인 자신의 약함을 제대로 억누르지 못하는 것 같아 불쌍하게 느껴졌다.
그는 앞으로 걸어가는 노인의 뒤를 따라 즐로바의 핵심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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