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목요일 그 남자를 처음 봤을 때 들었던 불안감은 틀리지 않았다. 그는 볼링을 치는 내내 그녀를 보고 있었다. 그 눈은 준영이가 소진나무를 쳐다볼 때의 눈과 비슷했지만 어딘가 달랐다.
옆에 내가 있는 걸 의식했는지 그녀에게 말을 걸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내 차례가 되어 레인 위에 올라가 있을 때 무슨 얘기를 할지 몰라 대충 공을 굴리고 내려왔다. 공을 굴리고 나서는 기계에서 공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 척하며 옆에 서있었다. 레인을 차례로 돌면서 봐주던 교수님이 의아한 눈으로 봤지만 애써 눈을 피했다. 그녀가 레인 위에 올라서자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성철 씨는 무슨 과에요?”
“저는 행정학과요. 그 쪽은….”
“아 행정학과구나. 전 생명공학과에요.”
정작 궁금한 건 따로 있었다.
“아까 저 여자 분하고 인사하시던데 아시는 사이에요?”
“아, 수아요? 저랑 동기에요.”
역시 아는 사이였다. 그런데 성을 빼고 말하는 걸 보니 친한 건가? 친한 사이치고는 말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