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아침. 회백색의 돛단배가 하늘의 바다를 표류하고 있었다. 돛단배는 한 척 뿐이었고, 나머지는 온통 바다였다. 그러나 거기에 바람은 없었다. 돛단배는 갈 데 없는 자신의 처지를 부정하려 애써 보았지만, 끝내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 밑으로 가라앉았다. 침몰한 돛단배는 바스라져 추락했다.
그것은 비를 뿌리고 있는 매지구름의 모습이었다. 매지구름에서 떨어져 나온 비가 도달한 곳은 열대아의 밀림이었다. 비가 내리자 동물들이 식물 밑으로 몸을 숨기기 시작했다. 빗소리와 바람소리만이 노래를 부르고 있고, 비와 바람만이 춤을 추고 있다. 햇빛은 그들의 관람객이다. 자연이 빚어낸 화려한 극장 한 편이 개봉되고 있었다. 동물들도 햇빛 사이에서 관람하고 있었다. 그러나 모든 동물이 그 극장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 볼품없는 옷차림을 하고 있는 남자가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무신경한 표정으로 따뜻한 비바람을 맞으며 걸어가고 있었다. 비와 바람은 그에게 방해물이 되지 못했다.
어느덧 그의 걸음이 멈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