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소자키의 얼굴을 봐서라도, 내일 오전에 일어나면 비서에게 미안하다고 해야 할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비서가 나를 위해 침대를 마련해주기는 했지만, 오늘만큼은 이소자키의 무릎을 배게삼아 잠을 마저 자기로 했다. 버스가 지나다니고, 자동차가 쏜살같이 지나다니는 큰길도 없고, 수도권임에도 불구하고 귀뚜라미가 울어대며, 이따금씩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빛 마저 보이는, 육십 삼년도 구월의 밤은, 참으로 평화로웠으며, 덕분에 매일같이 먹는 우울증 약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편안하게 잠을 잘 잤다.
휴대폰의 알람시계가 요란하게 울리기에 일어나보니, 오전 여섯시 정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소자키는 아프지도 않은지, 밤새도록 무릎을 꿇고 앉아서, 나의 배게를 자청하였으며, 이것은 마치 어린 아이를 재우는 어머니의 모습에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을 정도였다.
"야, 너 밤새도록 무릎꿇고 있던거야?"
"어쩔 수 없잖아? 자세를 바꾸려면 일어나야 하는데, 그러면 너가 깰 수 밖에 없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