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외성부에서 잠자코 다음 명령을 기다리고 있던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낮부터 한 자리에 멈춰서 수 시간을 아무 말 없이 그림자 속에 숨어있을 수 있는 대단한 인내심을 갖고 있었다.
내성부의 관청들 사이로 경보가 울리고, 외성과 내성을 잇는 주요 관문들의 청음기로 관문 경계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자 그제야 나서도 될 때라 생각한 듯, 미리 준비한 등산장비를 꺼내들고는, 수직으로 100m 이상의 높이를 자랑하는 내성벽을 타 오르기 시작했다.
" 지금 소동을 일으켜봐야 좋을 일 없다는 거 아시지 않습니까? 괜히 경비 병력만 증원되고 그런다면... "
" 괜찮아. 오히려 등 뒤를 봐줄 동료가 있어야 방심을 더 많이 하는 법이니까. "
" 무슨 뜻입니까, 그건? "
" 한 가지 일을 하면서도 엄청나게 바쁜데, 그 일을 도와줄 사람이 생겼다고 쳐 봐. 그러면 어떻겠어? 부담이 줄었으니까, 쉬엄쉬엄 하자고 할 거 아니냐? "
" 일 중독이면 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