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곧 점심시간이 다가온 늦은 오전이었다. 용사는 하라의 아버지가 쓰던 방을 빌렸고 푹신한 침대에서 나온 용사는 주방에서 들려오는 도마소리에 본능적으로 방을 나섰다.
눈을 비비며 멍한 표정으로 일어난 용사가 거실에 걸려있는 벽시계를 확인하고는 화들짝 놀라며 주방으로 달려갔다. 생각보다 오래 잠들어 있었기 때문이었고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던 하라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용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 일어났구나.”
“왜 안 깨웠어? 아니, 그나저나 요리는 왜 하고 있는 건데?”
“그렇지만, 어젯밤에 내가 이제 그만 자자고 하니까 그건 혼인하는 사이에 하는 말이라고 해서…. 혹시 깨우는 것도 혼인하는 사이에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젯밤 용사는 자기 전까지 하라를 놀리던 것을 떠올리며 한숨을 쉬었다. 장난을 장난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에 안타까움과 측은함을 느낀 용사는 다시는 그녀에게 장난을 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아, 깨우는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