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한가운데 있던 어느 날, 나는 친한 형의 커피숍에 앉아 소란스러운 빗소리를 즐기고 있었다. 빗소리를 즐기고 있었지만, 사실 그리 재밌지는 않았다. 그저 할 일이 없어서 내리는 비로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그런 내 앞에는 친한 형의 소개로 알게 된 21살의 승욱이와 주아라는 아이들이 나와는 다르게 정말 신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형. 심심하면 영화 보는 건 어때요?”
“영화? 갑자기? 그냥 잠이나 자야겠어.”
“형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할 것도 없잖아요. 이런 비 오는 날은 청승 떨지 말고 마블 시리즈나 봐요.”
“마린 블루스?”
내 말에 승욱이는 말을 잃었고 주아는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승욱아. 어르신은 옛날 사람이어서 요즘 영화 못 봐. 옛날 영화 추천해줘야 해. 옛날 사람~.”
승욱이와 주아는 커플이었는데 그 나이 때 아이들처럼 모든 일에 신나 있었다. 그리고 항상 말려야 할 정도로 자주 싸웠다. 두 사람은 지금도 영화 추천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