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공중에 떠오른 순간 든 생각은 없었다. 그저 꿈속에서 짧은 장면이 눈앞에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토막 난 기억 속에서 시간이 흘러갈 뿐이었다.
바닥 위로 내동댕이쳐진 내 몸은 버려진 쓰레기처럼, 흰 눈밭을 굴렀다. 흰 눈이 짓밟히는 발소리, 그들의 기분 나쁜 숨소리가 점점 커지며 다가왔지만, 나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저 눈 속에 고개를 처박은 채 눈을 감을 뿐이었다.
현실의 감각을 모두 잊으려고 했지만, 피부 위로 느껴지는 살기와 마음속에 자리 잡은 공포는 외면할 수가 없었다.
머리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얼굴위로 자리 잡은 이목구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일그러진 그 얼굴이 나를 똑바로 노려본 채 조소가 섞인 미소를 띠고 있었다. 발끝으로 내 머리를 툭툭 건드렸고 겁쟁이라고 비웃으며 도시의 벌레시체만도 못한 존재라고 귓가에 속삭였다.
그 순간만큼은 그러길 바랐다. 나는 벌레시체만도 못한 존재이길 바랐으며, 상대할 가치도 없기 때문에 그냥 지나쳐 주길 바랐다. 너무나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