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의 거리는 고요했다.
사람은 코빼기도 안보였고, 길바닥과 건물 외벽 여기저기 보이는 핏자국들이 나를 더욱더 불안하게 만들 뿐이었다.
나는 들고 있던 호신봉을 손에 꽉 쥔 채 몸을 바짝 긴장시켰다.
우리 집은 천호 현대아파트였다.
길동사거리와 둔촌동역 중간 쯤에 위치한 이곳, 수진이의 자취방에서 걸어서 가려면 적어도 2,30분 정도는 걸리는 거리였다.
나는 긴장한 채 주변을 경계하며 빠른 걸음으로 빌라와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이 골목을 벗어났다.
골목을 벗어나기 전까지 딱히 좀비들을 마주치진 않았다.
오히려 왜 이리 조용할까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문제는 대로를 건널 때 였다.
양재대로와 천호대로.
집으로 가려면 대로를 두 번이나 건너야했다.
길동 사거리 쪽에서 대각선으로 한 번에 건너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쪽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보니 너무 위험할 것 같았다.
나는 좀 돌아가더라도 대로를 두 번 건너는 쪽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