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는 순간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었다.

하지만 남자가 칼을 뽑고, 점점 자신에게 다가올수록 죽음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법을 쓰려고 주문을 외우려는 순간 갑자기 남자가 달려들어 엘리스의 입을 막았다.

“쉬… 가만히 있어야 좋은 레이디가 되지”

그는 칼을 든 손으로 엘리스의 뒷목을 잡고서는 그대로 창가로 다가갔다.

밖의 창문을 잠시 확인하던 그는 시종에게 말을 건넸다.

“너희는 나를 본 적이 없고, 공주는 연회의 마무리를 위해 방을 떠났다. 알겠지?”

그의 말에 시종들은 고개를 숙였다.

“예…. 알겠습니다”

엘리스는 계속 그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애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어느새 느껴지는 짧은 부유감과 함께 엘리스는 자신이 공중을 날고 있음을 깨닫고, 직후에 지상에 도착한 것을 알았다.

“아야… 깨물지 마, 공주. 저기…. 잠시만… 울면 곤란한데..”

엘리스는 어떻게든 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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