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은 차마 서준이 나오는 영상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버리자 로만은 모니터를 끈다. 그러자 상황실에서는 다시 차가운 LED 조명이 들어와 실내를 밝힌다. 차가운 조명 속에서 외롭게 서 있는 미연은 가슴속에서 배신감, 분노, 실망, 자책 등의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섞여 소용돌이치고, 밖으로 솟구쳐 나오려는 감정들을 힘겹게 붙잡아둔다. 그러다 자신이 방금 전 서준과 나눈 키스가 생각이 나자 가슴속에서 소용돌이치던 감정들이 용솟음하듯 폭발하듯 터져 나오고 자신의 머리를 연신 때리며 자책한다.
“내가 미쳤지, 미쳤어!”
“진정하세요”
페르지뉴가 자신을 때리는 미연을 잡지만, 미연의 자책하는 의지가 강해서 몇 번이나 페르지뉴의 손에서 벗어난다. 페르지뉴는 간신히 미연의 손을 잡으니 미연은 씩씩거리며 외친다.
“페르지뉴, 이거 놔주세요! 그 나쁜 새끼한테 가봐야겠어요.”
분노로 몸서리치는 미연과는 다르게 차분한 로만은 미연에게 말한다.
“어쩌시려고요.”
“일단 만나서 이야기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