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반년도 더 된 일이다. 내가 갓 대학원 입학한지 얼마 안되서 대학교 정문에 자취하며 살 때다. 밤 늦게 퇴근하고 자취방에 들어오는데 이미 누군가 와있는 듯 했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컴퓨터 책상 앞에 앉아 머리를 쥐어 뜯으며 뭔갈 열심히 쓰는 청년이 있었다. 다른 사람이 방에 있어 곱게 잠들긴 글른거 같아 뭐하는지 슬쩍 쳐다보니 모니터 화면에는 글자가 빼곡하게 쓰여 있었다. 난 피곤해서 얼른 자야 했기에 그 청년에게 조심스레 부탁했다.
"좀 나가 주실 수 없습니까?"
했더니,
"자소서좀 쓰고 있는데 나가라니요? 꼬우시면 그쪽이 나가시우."
대단히 싸가지 없는 청년이었다. 남의 방에서 방주인 잠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나가라니. 차마 더이상 나가라고 하지 못하고 자소서나 열심히 쓰라고 얘기했다. 그는 잠자코 쓰고 있었다. 처음에는 대충 쓰는것 같더니, 한시간, 두시간이 지나도록 한문장 쓰고 다시 지우고 굼뜨기 시작하더니, 마냥 늑장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만하면 제출해도 될 것 같은데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