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벅터벅 좁은 골목길을 걸었다. 양옆으론 주택들이 보였고, 그 주택을 둘러싸고 있는 담들이 보였다. 드문드문 차가 주차되어 있어 한두 사람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길도 있었다.
"조심해. 여기 길이 미끄러워."
앞장서서 가던 그녀가 내게 말했다. 그녀의 말에 땅바닥을 유심히 보니 투명한 얼음이 햇빛에 반사되어 슬쩍슬쩍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좁은 길목과 미끄러운 길. 겨울철 이 길은 등하교 하기엔 그리 좋은 길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매번 이쪽 길로 왔다 갔다 하는 거야?"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좁은 길목을 빠져나와 차 두 대는 족히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내리막길이 나타났다. 그녀는 고개를 홱 돌려 날 바라보았다.
"이쪽 길이 불편해도 제일 빨라. 돌아가면 시간이 좀 걸려."
그녀의 말에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 반응에 그녀는 뭐가 좋은지 빙그레 웃으면서 걸음을 늦췄고, 이내 내 옆에 서서 걸음을 맞췄다.
추위 때문에 그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