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각. 또각. 횅한 복도에서 내 걸음걸이에 맞춰 낮은 구두소리만이 울리었다. 내가 거의 엘리베이터쪽으로 다가가자 승재는 빨간 화살표모양의 올라감 버튼을 눌렀다. 보통 설명회를 하는 층은 12층. 연구실로 쓰이는 13층의 바로 아래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이 쓰는 곳은 따로 위층에서 실시했다.
엘리베이터가 다가올수록 점점 심장의 고동소리가 빨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짧게 후 하고 심호흡 해보았지만 역시나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런 나를 보며 승재는 피식하고 웃었다.
“잘해봐, 이건 너에게 달렸어.”
승재는 손바닥으로 내 등을 조금 강도 있게 치며 말했다. 아무래도 내 긴장을 풀어주려 한 모양인데 그의 말이 더욱 날 긴장하게 만들었다. 미리 귀띔이라도 해주던지 이내 어이가 없었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띵동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승재가 먼저 발걸음을 떼 탑승한 후 나 또한 뒤따라 들어갔다. 승재는 그대로 20층을 눌렀다.
응? 나도 모르게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승재를 바라보았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