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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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오후의 햇볕이 내려쬐는 어느 평원.
주변은 깊은 새벽만큼이나 고요했고, 흔한 새소리나 풀벌레 따위의 울음소리는 멈춰진지 오래인 듯 했다. 마치 누군가에 의해 억압을 받는 듯 그저 작은 바람에 가끔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만 들려올 뿐이다.
이런 위화감을 조장하듯이 그 평원의 중심에는 한 소녀가 서있다.
타오르는 불과 같은 머리카락을 허리까지 늘어트렸고, 머리칼과 같은 붉은 눈동자는 아름답다 못해 신비한 느낌이 물씬 묻어났다. 눈보다 새하얀 피부는 실오라기하나 걸치지 않아서 대낮이지만 하얗다 못해 투명할 정도로 보였다.
앙증맞게 솟아올라온 두 가슴. 한손으로 다 감을 수 있을 듯 한 잘록한 허리와 풍만하지는 않지만 제법 볼륨감 있는 매력적인 엉덩이.
미끈한 두 팔과 두 다리가 천천히 움직일 때 마다 풀의 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겨우 성공했네.]
앙증맞은 입술에서 청아한 음성이 나왔다.
여성은 주변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