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수련회 때 복도에서 오줌 싸다가 교감한테 걸렸던 일 기억나?”
“기억나지. 나도 같이 쌌으니까.”
“그 때와 버금가는 강력한 인생의 위기를 느꼈다 이거야.”
수길이 눈썹을 치켜 세우고 말했다.
“숨통이 끊어져가는 이 가게를 살릴 절호의 기회였어. 이 골목에서 다른 술집들은 죄다 휴업이었거든. 그 때 추석연휴가 총 3박 4일이었지. 매출을 제대로 뽑아 먹어야만 했다고. 근데 연휴 첫날에 알바 두명이 동시에 잠수를 탔어.”
“정말 짜증났겠네.”
나는 대충 맞장구를 쳐 주었다.
“짜증? 짜증이란 표현은 맞지 않지. 넌 누군가가 니 머리채를 잡고 칼로 목을 당장 따려고 하는데 ‘아, 짜증나’ 이럴거냐?”
“정말 무서웠겠네.”
“그렇지. 공포심에 눈물이 흘렀어. 진짜로 눈물이 흐르진 않았지만 아무튼 패닉에 빠졌어. 부랴부랴 알바몬에 구인글을 올린게 오후 4시쯤이었지. 2시간 뒤면 손님들이 개떼같이 몰려들텐데 가게에 나 혼자였던거야.”
“세상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