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줄게요. 도망가지 못하는. 선물을 골라보세요."
얼굴은 있지만 이목구비가 없는 얼굴의 이가 손목을 잡아끌었다. 손목을 끊어내고 도망가려하자 오히려 세게 쥐어 민준은 도망칠 수도 없었다. 민준의 등 뒤로 식은 땀이 줄줄 흘렀다. 민준은 흥건히 젖은 겨드랑이를 닦고 싶어졌다.
"선물이 있어요. 도망가지 못하는. 선물을 뜯어보세요."
고깃덩이를 덕지덕지 발라놓은 얼굴은 사람 얼굴의 살만 떼어 녹여놓았다가 대책없이 굳어버린 듯한 모습이었다. 민준은 두려웠지만 별 방법이 없었다. 민준은 별 수 없이 고기인간의 뒤를 따라 끌려가듯 걸었다.
"당신을 위한 선물이 있어요. 도망가지 못하는. 선물을 뜯어보세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고기얼굴이 민준을 끌고 가 도착한 곳은 트리 아래였다. 눈을 감고 있는 사람의 얼굴모양으로 생겨먹은 전구와 볼들이 다양한 색깔로 반짝였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크리스마스였던가. 민준은 오랫동안 떠올려보지 않은 날짜를 떠올리며 한숨을 쉬었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