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장례식에 많은 사람들이 오지는 않았다.
아빠는 무능력자로 태어나 버려진 고아였고, 엄마는 우릴 떠났으니까.
내가 친구가 없는 것도 한 몫했다.
그래서 장례식장의 대부분은 동생의 동료들이라는 히어로들이었다.
동생이 히어로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나는 아빠의 영정사진 앞 구불구불구불 올라가는 향만 멍하니 보고 있었다.
영정사진 속 아빠는 처음으로 행복해보였다.
"누나."
동생은 나를 불렀다.
"어, 아진아. 무슨 이야기 했어?"
"나 히어로 은퇴한다고."
"뭐?"
아빠가 죽은 이상, 이제 수입이 나올 곳도 제한적이었다. 그런 와중의 동생의 은퇴선언은 나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왜?"
동생은 어릴 때부터 감정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창백한 피부 때문에 동생을 볼 때면 나는 동생의 얼굴이 메마른 종이 위에 그려진 그림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밀가루가 잔뜩 묻어나는, 건조한 그런 종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