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4월의 학교 캠퍼스.
4월의 학교는 벚꽃이 만개했다.
특히 우리 학과가 있는 공대 캠퍼스쪽은 하얀 벚꽃이 유명한 곳이었다.
붉은 아스팔트 거리 위에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퍼질 이 거리를 둘이..
아니 혼자 걸었다.
"아름답구만."
하늘에서 하얀 벚꽃이 떨어지고, 그 사이를 걸었다.
작년 이맘때도 같은 곳을 똑같이 혼자 걸었는데 그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그때는 벚꽃이 아름답다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꽃이었고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별 대수롭지 않았다.
그러나
"좋구만."
이 모든 것이 좋았다. 모든 것이.
그렇게 봄을 느끼던 나에게 누군가 어깨에 손을 걸치며 말을 건넸다.
"최경환이~ 니가 로이킴이냐 아님 장범준이냐 혼자 봄을 잡아 잡수시네 이자식이."
상훈이 형이었다.
퀘퀘한 검은 추리닝 바지에 회색 면 티를 입고 삼선 슬리퍼를 끌고 다니는 전형적인 공대 오빠.
혹은 공대 수호자.
"어제 너 안나와서 혼자 PPT만드느라 개고생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