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산들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는 어느 언덕에, 제시라는 여자아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얼굴은 마치 비너스 조각상처럼 새하얬고, 두 볼에는 주근깨가 점점이 박혀있었습니다. 언제나 굽이 낮고 빨간 구두를 신고 하늘빛 원피스 위에 새하얀 앞치마를 입고 있었습니다.
제시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빨갛게 땋은 기다란 머리카락이었습니다. 산들바람에 잔디가 휘날릴 때면 그녀의 머리카락도 같이 바람에 흔들리곤 했습니다. 제시는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자신의 마을을 너무나도 좋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푸르른 들판에 별안간 먹구름이 드리웠습니다. 상쾌한 공기에 눅눅한 습기가 차며 제시의 코를 간질였고 화창하던 해님은 어딘가로 사라졌습니다. 부드러운 산들바람은 거센 폭풍우가 되어 살갗을 찔렀습니다. 푹신한 녹색 잔디들은 푸석푸석하게 회색으로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먹구름이 시간을 잊게 만든 모양인지 어느새 밤이 되어 있었습니다. 노란 달님도 해님처럼 먹구름 뒤로 숨어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 멀리 숲속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