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혜경의 의식이 찬성의 눈동자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어디를 보아도 흰색뿐인 이상한 공간.
흰 도화지 같은 공간 위에 여태까지 찬성이 겪었던 모든일들이 역순으로 기록되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타이핑 되는 글자들.
혜경은 글자가 나타나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 관자놀이에 손을 올리고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흰 공간에 적혀나가던 찬성의 기억이 몇 십줄 적히지도 않은 시점에 멈춰섰다.
일년전 먹은 점심 내용까지 적히는 혜경의 능력 특징상, 찬성의 나잇대로면 흰 공간을 반정도는 채웠어야 했는데.
아무리 집중력을 발휘해 보아도 마치 로버트씨의 사무실에서 태어난 사람 처럼 그 시점 이전의 기억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혜경의 의식이 찬성의 눈동자 밖으로 돌아왔다.
혜경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로 부터 본능적으로 뒷걸음질치고 있었다.
"뭐죠, 당신? 어째서 기억이, 이런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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