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윽."
지독한 두통이다. 지애는 얼굴을 잔뜩 구긴 채로 잠에서 깨어났다. 얼굴이 갑갑하고, 배는 살살 아려온다.
"일어났네."
이도영이 젖은 머리칼을 탈탈 털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샤워를 마친 건지 지나치게 혈색이 좋아 보였다.
"도영 씨?"
"어제 과음했어요."
"세상에, 미안해요."
지애는 어쩔 줄 몰라 애꿎은 이불만 꽉 쥐었다. 모든 것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추한 꼴을 보인 것만은 확실하다.
"괜찮아요. 나 때문에 무리해서 마신 것 같던데."
도영은 건조한 표정으로 상냥히 말했다. 자기 자신에게 잔뜩 실망해버린 성지애는 몇 초를 아무 말도 못 하다가 화장실로 달려가듯 도망쳤다.
새빨간 창피함과 요의, 숙취가 한데 뒤엉켜 어지러웠다. 볼일을 대충 마치고 거울을 봤더니 반쯤 지워진 아이 메이크업부터 번진 립스틱까지, 몰골이 아주 가관이었다.
'이불에 다 묻었겠네.'
지애는 번들 거리는 얼굴을 거칠게 세안하고 벅벅 이를 닦았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