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바로 실종된 팽가의 둘째로구나.”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최대한 침착하게 추설이 말했다. 반쯤 예상했던 일이었지만 그의 머릿속은 지금 헝클어 질대로 헝클어져 어디서부터 풀어야할지 고민 중이었다. 그런 추설에게 생각할 시간을 벌어준 것은 추향이었다.
“가고산에게 이야기를 듣고 쉽게 우리를 찾아오다니, 우리도 너무 오랫동안 이 생활에 익숙해져서 안일했나봐.”
“아니, 아니지. 말은 똑바로 해야지. 당신네가 날 찾아온 거지. 난 그저 탁자에 앉아있었을 뿐이었으니까.”
이제는 서로 간에 부르는 어투도 달라졌으나 그 누구도 그것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말을 놓고선 살기만을 주고받을 뿐. 잠시 팽진욱의 말을 곰곰이 씹던 추향이 다시 말을 받았다.
“그러네. 우리가 널 찾아온 셈이네. 어쩐지 네 자리만 비어있다 싶더니 일부러 유도한 거였구나?”
“영 바보는 아니라 다행이군. 그나저나 듣던 대로 역용술易容術이 엄청나서 놀랐어. 나이가 있어서 못해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