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이후 태호는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었다. 칼을 집은 손이 떨려 고기가 형편없이 잘렸을 뿐만 아니라 그의 분할납부 기간이 거의 끝나 돈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 일을 끝내고 나가는 태호를 가계 사장은 왜인지 입구까지 배웅해주었고 퇴직금이라며 20만원을 현금으로 그에게 넘겨주었다.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짧은 인사를 끝낸 태호는 동생의 수능이 끝날 때 까지 그 가계 골목 근처에도 가지 않았으며, 그저 집과 학교를 반복하여 이동할 뿐이다.
한편 도서관 근처에는 팬스가 2주간 쳐져 있었으며 그 주위를 오가는 사람들은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할 때 본 사람들처럼 죽어야 가치가 생긴 돼지를 입에 넣고 씹어대었다. 펜스가 걷어지기 무섭게 사다리차가 그 현장을 밟고는 테이블과 책꽂이를 도서관 제일 위층으로 옮기었고, 그곳은 이제 전망이 좋고 커피 한잔과 책 읽는 여유를 찾는 사람들이 가득한 카페로 바뀌어 버렸다.
바뀌어버린 도서관처럼 태호는 잠깐의 꿈을 꾼 듯이 그저 평범했던 과거로 돌아갔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