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호가 2학년이 되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자신과 주위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제자리지만 기름처럼 둥둥 떠다니는 처지가 유별나기도 했다. 1학년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등록금 내역에 전액 장학금이 찍혀있었고, 남녀가 다른 층을 사용하던 기숙사에 동생과 같이 들어갈 수 있었다.
신입생인 세나는 술자리가 잦았기에 자주 늦었다. 그리고 밤이 되면 항상 아직 덜 취했다며 맥주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하지만 너무 늦는 날에 태호는 그녀를 기다리지 않았고, 그렇게 불편한 잠을 자고 나면 다음날 아침 그녀가 소주를 사가지고 들어오곤 했다. 애써 그것을 마시던 그녀는 이른 아침부터 잠에 빠졌고 대낮이 되어야 일어나 동아리에 참여 한다며 나가버렸다.
기숙사 통금시간이 되면 복도의 모든 불이 꺼지게 된다. 매 주 어김없이 찾아오는 그 날이 되면 그는 방에 혼자 남겨졌다. 억지로 과제를 붙들어 잊으려 했지만 지식은 머릿속에 쉬이 들어오지 않았다. 수많은 장면들이 사진을 찍는 것처럼 스쳐지나가고 그것으로 만들어지는 더 큰 상상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