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연의 용성과 고구려의 숙군성은 비교적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용성의 동문을 열고 나가 기나긴 숲을 지나면 바로 숙군성 서문에 다다를 수 있다. 하여 고구려로 갈 채비를 마친 선이 주변을 살피며 동문을 향해 걸어간다.
14년을 살았던 나라. 그런 나라를 떠나려고 한다. 보통은 아쉬울 법도 하건만 선의 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다. 다시는 살고 싶지 않다. 결단코 돌아오지 않으리라. 나쁜 기억 밖에 없는 지옥 같은 나라니까. 그리 굳게 다짐한다. 다만 이런 지옥 같은 나라에 부모를 남겨두고 떠난다는 게 마음에 걸리는데...단 한 번만이라도 사람답게 살고 싶은 욕망이 14살 소녀의 흔들리는 마음을 애써 다잡는다.
어느덧 동문이 보이기 시작하는데...대략 십여 명 정도가 야간 보초를 서고, 성문에는 문지기 두 명이 서있음을 발견한다. 선은 뒤돌아서 품안에 있는 단도를 확인한다. 만일을 위해 준비해온 것이다. 뇌물을 받고 무려 수도의 성문을 열어주는 작자들이 배신을 안 하리라는 보장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