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돌아왔지만 그렇게 당황스럽진 않았다. 아니, 그도 그럴게 무슨 이세계로 날려온 것도 아니잖아?
한국말 통하고, 지리알고, 위치알고, 대략의 역사도 안다. 오히려 대학생 시절의 나보다 안정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정말로.
나는 왜 여기에 있으며, 언제까지 여기에 있을 지도 말이다.
내가 과거로 날려올 때 빛났던 졸엄앨범이 신경쓰이긴 하지만, 그건 고등학교 졸업앨범이다. 아직 중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내게 그런게 있을리가 없다.
일단은 노트를 펴고 내가 기억하는 것들을 써내려갔다. 이것이 이 시대에서 내게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테니까
렛잇고, 군심 발매, 햇살이 선명하게 나뭇잎을 핥고 있었다, 7-1로 발린 브라질, 세월호 참사, 기억나는 내신, 모의고사 문제를 하나하나 적어나갔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내 추억을 되돌아 보는데도, 정작 나에 관한 이야기는 별로 없다는걸.
축제때도 그냥 반에서 멍하게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