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를 한다.
그 옆에서 계산기를 신경질적으로 두들기던 아내가 쏘아 붙이듯 묻는다.
"급여 명세서 확인해 봤어?"
돈 문제가 나오게 되면 그 대화는 절대 기분 좋은 결말에 다다르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나는 최대한 건조하고 사무적으로 대화에 임하기로 한다.
"아니. 내일 가서 확인하지 뭐."
"왜 그렇게 돈에 관심이 없어?"
자신의 관심사에는 나도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나와 아내 사이의 암묵적인 룰이다.
결혼 초부터 이런 룰을 암묵적으로 만들어 왔던 주요한 주제는 돈이었다.
성격 탓인지 돈에 그다지 큰 관심이나 욕심이 없었던 나는 늘 아내에게 치였다.
사람이 욕심도 없고 돈에 대한 관념도 없고 남들처럼 투자를 해서 돈을 불릴 줄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내는 너무도 당연하게 어떤 사람은 부동산으로 얼마를 벌었고
어떤 사람은 코인으로 얼마를 벌었다며 나를 닦아세웠다.
하지만 빈말이 아닌게 실제로 부동산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