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인간실격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현관문을 열고 코안까지 시리는 찬 공기를 들이마셨다. 매 겨울에 마주칠 수 있음에도 늘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았다. 빛을 막아주던 커튼이 바깥에는 없었기에 새하얀 풍경이 내 눈을 자극했다. 적적하게 깔려오던 눈이 오던 시기는 이미 저편으로 지나버렸고 어느새 수북이 쌓이는 눈이 날 반겨주었다. 새해는 이미 지나가 버렸고 새로워진 해는 별로 달갑지 않은 존재였지만 강제적으로 맞이하게 되었다. ‘새해에는 운동을 시작해서 건강해질 거야.’, ‘새해에는 자기 계발을 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될 거야.’ 이런 오만한 생각들을 하는 사람들도 많겠지. 1월 1일이 되기 직전 옹기종기 모여서 카운트 다운을 세고 커다랗든 조그맣게든 자신들의 사이와 시간을 공유하면서 맘 편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비난하고는 싶지 않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헛된 시간을 보내는 건 죄스럽고 양심에 찔리는 일이었다. 마치 나만의 윤리에서 벗어나는 느낌이었다.
“하….”
장갑이 있어도 손이 매우 시려왔기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