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너에게 묻는다
‘뽀드득’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새하얀 도화지에 발자국을 남겼다. 주말의 첫날이라 그런가 인적이 드문 외진 집 앞 거리에는 누군가의 발자취 같은 건 없었다. 오직 나만의 자취를 새롭게 남기고 있었다. 늦은 시간이 아님에도 눈이 많이 내린 토요일은 모두에게 쉬는 날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신이 나게 뛰어다니거나, 서로에게 눈을 던지는 아이들 따위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작년 이맘때 즈음엔 눈이 많이 오지는 않았었다. 이번 겨울은 기출문제처럼 작년과는 다르게 수북이 쌓여있었다. 황색 가로등만이 거리를 비추는 컴컴한 새벽에 남몰래 왔는지, 흰색이 되어버린 도로는 질척거리며, 먼지가 섞여 더러워져 버린 검은 얼음들이 나뒹굴어 있는 걸 눈으로 찾기 힘들었다. 다음 달이면 노란 개나리, 모두가 봄을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인 벚꽃이 필 계절이라 해서 영영 봄이 오지 않을 것처럼 날씨는 매서웠다. 그렇다고 해서 겨울이 마냥 싫은 건 아니었다. 아무리 좋아하고 싫어하는 계절이라해서 마냥 좋은 점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