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그 사람의 입장에 서기 전, 욕하거나 책망하지 말라
따스하게 비춰오는 햇빛 아래 기지개를 켜며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침 시간에 쫓김 없이 일어나는 게 얼마 만인가. 아직 창문 밖은 쌀쌀하긴 했다. 그러나 쌀쌀이었지, 전처럼 시리거나 매섭지는 않았다. 3월이 왔음에 하늘에서 새하얀 눈은 이제야 내리지 않았고, 추웠음에도 햇빛이 단비처럼 포근하게 내리쫴 쌓인 눈이 서서히 녹고 있었다. 가끔 다가오는 계절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눈들이 녹아버려 미끄러운 빙판이 되긴 했으나, 지나가는 계절의 부산물이라고 생각했다. 잠이 없는 몇몇 꽃들은 일찍 피어버려 앙상하던 나무 사이사이를 장식해주었다. 정돈된 삶처럼 일어나서 커피를 내려 마실 재력은 안 되었고 귀찮기도 했기에, 대신 커피포트에 물을 올려 믹스커피를 마셨다. 아침부터 쓰디쓴 일반 커피보다 달콤하게 시작하는 믹스커피가 오히려 좋지 않겠느냐는 마음도 있었다. 뜨거운 걸 좋아하면서 잘 못 마시는 터라, 후후 불어서 알맞은 온도가 돼서야 입에 머금었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