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금속제 문은 열리고 닫힐 때마다 부드러운 마찰음을 냈다. 현이는 슬며시 눈을 뜨고 손목에 찬 가죽 시계를 바라봤다. 자정에 가까운 시각이었다.
“일어났어?”
지태가 기다렸다는 듯이 현이에게 속삭였다. 지태의 가슴에 뺨을 붙인 채로 현이는 손바닥으로 그의 배를 쓸었다.
“어.”
현이는 지태의 가슴에 손바닥을 대고 몸을 일으켰다. 시장기는 있었지만 몸도 머리도 개운했다. 지태는 현이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현이가 그의 몸을 타고 넘어서 침대를 빠져나오자 느리게 상체를 일으켰다.
“화장실 갈 거야. 따라오지 말고 있어.”
지태는 괜히 불평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현이는 그게 장난이라는 걸 알았다. 이제는 어느 정도는 자신과 떨어져도 잘 참아내는 편이었으니. 다만, 자신이 옆에 없을 때는 꼭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정말 멍하니 있다는 게 신경 쓰이긴 했다. 현이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것도 점차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벽의 버튼을 누르자 스르륵 하고 마찰음을 내며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