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정오를 넘어갔다. 현이는 실컷 자버린 것에서 까닭 없이 죄책감을 느끼곤 그걸 얼굴로 드러냈다. 리기는 벌써 연구동 테이블에 서서 어제 만지던 물건을 계속 조작하고 있었다. 리기는 상냥한 미소로 현이와 지태를 맞았다.
“잘 잤어요?”
“네. 덕분에요. 너무 많이 잔 건 아닌가 모르겠어요.”
“괜찮습니다. 바쁜 일은 없었거든요. 아넬문도 곧 도착할 모양인데 제시간에 일어났네요.”
리기는 싱긋 웃었다. 리기의 미소는 동주와는 조금 다른 구석이 있었다. 동주의 시종일관 웃는 미소는 진심으로 좋은 인상을 주면서도 어딘가 접대를 받는 기분이 들게 했다면 리기의 경우는 그 반대였다. 건성으로 웃어주는 듯하지만 그 속에는 분명 진심이 느껴졌다.
마침 동주가 커튼 속으로 들어왔다.
“현이 씨 배고플까 봐 먹을 것 좀 들고 왔어요. 사과랑 라떼하고 아침부터 기름진 건 부담스러우니까 엔초비 샐러드. 이건 에그타르트. 과일은 다른 게 없어서 사과를 가져왔어요.”
“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