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이가 잠에서 깨었을 때는 이미 해가 넘어가서 사방이 캄캄했다. 그새 한바탕 비가 쏟아졌는지 도로는 젖은 것처럼 보였고 차 유리엔 물기가 맺혀있었다.
“해가 일찍 떨어졌네요?”
세익이 별 감흥 없이 대답했다.
“이제 곧 겨울이니까요.”
현이는 그렇구나 하고 옆에 지태를 바라봤다. 지태는 현이를 슬쩍 보고는 언제나처럼 자상하게 웃어주었다. 이제는 습관이라도 된 듯, 현이는 자기도 모르게 지태의 미소를 따라 했다.
세익은 뭔가를 발견했는지 서서히 속도를 줄여 차를 갓길에 주차했다.
“뭐가 있어요?”
말이 없는 세익을 따라 현이와 지태가 차에서 내렸다. 현이는 갑자기 엄습하는 차가운 바람에 몸을 움츠렸는데 아쉽게도 앞서서 있던 지태는 그 모습을 보지 못했다.
현이는 양 손바닥으로 팔을 급하게 몇 번 문지르고는 멀쩡하게 서서 둘을 따라 걸었다. 비가 제법 왔던지 도로가 아직 축축했고 주변의 경치도 모두 다 젖어있었다.
“이것 좀 봐요.”
세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