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송은 중간에 단 한 번도 길을 헷갈리지 않고 외곽의 납골당 입구로 둘을 안내했다. 현이는 이 부분에서 무송이 다시 의심스러웠으나 머릿속에 품지 않고 털어버렸다. 무송과 탕그뇨스트가 얼마나 대단한 정보력을 가지고 있든, 얼마나 음흉한 속내를 감추고 있든, 지금은 무송이 현이와 지태를 보호할 것이라는 건 믿을 만하기 때문이었다.
불빛도 전혀 없이 그림자처럼 우뚝 솟은 납골묘의 입구로 들어서자 가슴이 답답할 정도의 퀴퀴한 곰팡내가 진동을 했다.
둘이서 조그만 납골묘 입구의 부서진 선반이나 균열 된 벽에 낀 축축한 이끼 따위를 살피고 있는데 무송이 한가운데에 서서 바닥을 가리켰다. 거기엔 시커먼 구멍이 아래로 깊게 이어져 있었다.
“누군가 먼저 지나간 모양이네요.”
무송은 빛이 약해진 현이의 것을 뒤로 지태에게서 전등을 빌려서 손에 쥐고 그 구멍 아래로 내려갔다. 지태는 현이의 뒤를 따라 내려갔지만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을 만큼 가깝게 붙었다.
돌로 깎은 계단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