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한 현이의 표정을 지태는 읽어내지 못했지만 무송은 확실하게 파악한 것처럼 보였다. 적어도 현이의 눈에는 의미심장하게 웃는 그의 얼굴이 그렇게 얘기하는 것처럼 보였다.
“의미라는 건 선택에 따르지 않는 것이죠. 필연적인 것도 아니에요. 그저 당신이 필요로 할 때 당신에게 드러나는 진실이 바로 의미이겠죠. 목적에 당신을 두세요. 현이 씨는 뾰족한 화살표의 꼭짓점에 서야 합니다. 현이 씨가 추구하는 것을 뒤따르는 모든 것이 의미가 돼줄 테니까요. 그게 당신을 앞서게 두지 말아요.”
알아듣기 어려운 무송의 말은 어딘가 위로가 되는 구석이 있었다. 침울한 마음이 어느 정도 가신 현이는 훨씬 진정된 목소리로 무송에게 물었다.
“당신의 목적은 뭐죠?”
현이의 물음에 무송은 애매한 미소만을 남겼다. 현이는 질문을 물고 늘어질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무송은 마지못해 대꾸한다고 해도 알 수 없을 소리만 던져놓을 게 뻔했으니까.
자신도 모르게 현이는 지태에게로 가 그의 품에 안겼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